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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성혜령

직업:작가

최근작
2024년 5월 <림 : 옥구슬 민나>

성혜령

2021년 단편소설 「윤 소 정」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4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버섯 농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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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버섯 농장> - 2024년 4월  더보기

첫 소설집이어서 그런지, 처음이 자꾸 생각납니다. 내 첫 소설은 어땠더라, 언제 처음 소설이 쓰고 싶어졌을까. 저는 지금까지 저에게 왜 소설을 쓰게 되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아팠다고요. 열일곱살 때 다리에 암이 생겼고 그후로 열시간이 넘는 수술을 세 번을 받았다고요. 뼈를 잘라내고 누워 있는 동안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소설 속 이야기를 굶주린 사람처럼 탐구했다고요. 그 이야기에 빠져서 잠시 제 고통은 잊고 숨을 쉴 수 있었다고요. 외로움과 고통이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이 벅찬 욕망을 자라게 만들었을까요? 외로움과 고통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투병 중일 때, 이런 말들을 정말 끔찍하게 싫어했습니다. 지금 내게 닥친 고통이 무언가 좋은 것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말들이요. 지금만 견디면 너는 앞으로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란 위로를 받을 때면 속에서 차가운 분노가 휘몰아치곤 했습니다. 고통의 대가가 그저 점점 커지는 고통과 가족의 파산과 죽음뿐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그런 경우가 훨씬 더 많은데, 무엇을 근거로 고통을 견디면 성대한 미래가 올 것이라고 말할까? 지금도 저는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요. 어린 나이에 암에 걸려서 저는 마음이 더욱 좁아졌습니다. 가족들에게 쉽게 상처 받고 쉽게 상처 주었습니다.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지도 못했고, 성숙한 어른이 되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부모님의 헌신적인 돌봄을 받으며 운 좋게 살아남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동안,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욕망을 놓지 못했을 뿐입니다. 이야기 없이 삶을 견디는 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저를 돌봐주고 있는 가족들과 새로 가족이 된 분들,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저에게는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봄의 초입에 성혜령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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